무담보 저리 자금 요청
공항사용료ㆍ세금 감면 요청
고용유지지원금 인상 요청

코로나 사태로 텅빈 항공사 발권창구(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사태로 텅빈 항공사 발권창구(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김도균 기자] 자금난을 호소한 저가항공사가 일본 불매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있다며 정부에 긴급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6대 저가항공사 사장단은 27일 긴급 건의문을 통해 정부에 저가항공업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하여 자금 지원, 세금 감면, 고용유지 지원금 인상을 요청했다. 사장단은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등의 자구책과 함께 임직원이 임금까지 반납했지만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했다.

사장단은 즉각적인 유동성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 조건 대폭 완화 및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가항공사은 담보가 없는 이자가 낮은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요청했다.

사장단은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의 구조상 누적된 적자가 반영된 현 시점에서 시중은행 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며 "즉각적인 유동성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지원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17일 항공사에 최대 3,000억원의 긴급 유동성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 지원 발표후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저가항공가는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사장단은 재산세, 공항사용료 등을 감면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정부는 현재 6개 항공사에게 공항사용료를 늦게 내도 된다고 허용한 상태이다. 사장단은 항공기에 부과되는 재산세 등에 대해서 깍아 달라고 요청했다. 사장단은 "현재 정부가 제시한 공항사용료 등 각종 비용지원은 감면이 아닌 납부유예로 실질적 지원이 못된다"고 지적했다.

사장단은 고용유지지원금을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용유지지원금 비율(1/2)을 2/3로 올려달라는 것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이란 경영난 속에서도 감원 대신 휴직 또는 일시 휴업을 이용하여 고용을 계속 유지하는 기업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지원금을 의미한다.

사장단은 "저가항공사는 중국 등 운항 노선 축소로 인해 휴직 인원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항공사 근로자의 휴업수당에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한시적으로 2/3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사장단은 "항공사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선 운휴,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하고 있고 일만명 이상의 항공사 임직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임금 반납, 유급ㆍ무급 휴직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다"며 " 하지만 지금의 국가적 재난은 항공사만의 자체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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