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 회장, 단골에 충실한 홈인테리어 유통전문기업 구상

강승수 한샘 회장이 신년 간담회에서 매출 10조 비전을 밝혔다. (사진 = 한샘 제공)
강승수 한샘 회장이 신년 간담회에서 매출 10조 비전을 밝혔다. (사진 = 한샘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송현아 기자] 1970년 부엌가구에서 시작한 한샘은 주부들에게 익숙한 브랜드이다. 강승수 회장은 최장수 경영인이었던 최양하 전 회장에 이어 한샘 수장을 맡았다. 강 회장은 1995년에 입사한 중국전문가로 한샘을 동북아시대 주역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한샘은 대형직매장과 전문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인테리어 제휴점 등의 유통망을 통해 ‘세계 최강의 주거환경 전문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었다.

한샘은 지난 2013년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한 이후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면서 2017년 중국 상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동북아 시장 공략을 시작했으며 미국, 일본의 현지법인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강 회장은 글로벌 500대 기업 도전을 위한 경영 방침으로 ‘고객감동 경영체계 구축을 통한 단골률 50% 도전’ ‘미래 신성장동력 개발’ ‘10조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정했다.

경영방침에서 독특한 점이 있다면 단골률 50% 전략이다. 소비자의 접점에서 있는 직원의 고객감동역량 향상을 위해 교육을 혁신하고 소통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동호회, 이벤트 등 직원들의 감성체험을 통해 만족도를 높여 고객감동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또, 식스시그마 수준의 품질을 통해 재구매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규고객 창출보다 기존고객에 충실한 서비스를 하겠다는 취지에서 소비자중심경영의 기본을 잘 지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골률 50% 전략은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그들만의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10조 목표 향한 신성장동력 장전 완료

강 회장의 미래 신성장동력 개발 전략은 이미 가시화되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부엌가구 키친바흐를 월 2천세트, 키친&바스 패키지를 월 1천세트 판매 달성을 목표로 세웠으며 인테리어 사업부는 월 20억 매출의 인테리어 가구 표준매장 성공모델을 완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온라인은 한샘몰 확대 개편을 통해 월 방문객 1천만을 달성하고, 한샘닷컴 혁신을 통해 O4O(Online for Offline)집객을 기존대비 3배 이상 높여갈 계획이다.

2013년 1조 매출을 돌파한 이후 2017년 2조 매출을 수성한 한샘이 10조 경영시스템 역시 현실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에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10조 목표는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은 이미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택배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홈 인테리어 산업의 제조부터 물류 라스트마일 전반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시공 전문업체였던 서비스원의 사업영역이 물류로 확대돼 전문성을 높이게 됐고, 가구, 인테리어 시장뿐만 아니라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가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온라인 가구시장의 규모는 2018년 기준 3.1조원(통계청)이다.

한샘은 지난해 12월 토탈 홈케어 서비스 ‘한샘홈케어’ 사업을 통해 약 7조원 규모의 국내 홈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수면환경, 실내공기질 등 건강한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의 증가 등 사회 구조적인 변화는 홈케어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사업과 홈케어사업의 시장 규모를 합친다면 한샘이 미래 비전으로 제시한 10조 규모가 된다. 한샘을 동북아시대 고객감동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만들겠다는 이들의 경영전략이 물류사업과 홈케어사업 등으로 인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