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과 내실의 경영기본 원칙에다 강력한 지배력으로 변신 거듭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사진=이랜드그룹 제공)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사진=이랜드그룹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송현아 기자] 글로벌 SPA 브랜드 이랜드월드가 박성수 회장의 글로벌 경영에 힘입은 무한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랜드월드의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은 잠정 중단된 상황이지만 이랜드월드의 변신은 매우 역동적이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지주회사로 최대주주는 이랜드월드로 지분율 44.71%, 다음이 창업주인 박성수 회장으로 지분율 40.59%이다. 둘을 합친다면 85.3%로 박 회장의 지배력은 매우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약 30여개의 브랜드와 자회사로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이랜드건설 등 비상장사 28개사와 상장사 이월드 1개사를 거느린 이랜드월드는 패션사업, 유통업, 관광·휴양업, 건설업, 임대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데 그 시작은 1980년 '잉글런드'라는 보세 숍이다.

박 회장은 1980년 작은 가게에서 의류사업을 시작해 1987년 이랜드로 법인 등록을 했고 불과 3년만에 유통과 호텔업에 진출한 이후 2000년대에 뉴코아를 비롯, 해태유통, 삼립개발, 한국까르푸 등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러한 강력한 확장세는 IMF 이후 잠시 흔들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09년 그룹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2001아울렛을 인적 분할해 뉴코아와 통합하고 이랜드리테일을 출범시켰다. 2011년 사업 경쟁력의 강화와 재무구조의 개선을 위해 패션사업을 영위하던 이랜드를 이랜드월드에 흡수 합병했다. 

박 회장의 공격적인 사업 확대 이면에는 아픔도 있었다.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를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2016년에는 브랜드 티니위니를 매각했으며 2017년 홈리빙 사업부인 모던하우스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랜드는 해외 명품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것은 물론, 동남아에 생산 및 유통 거점을 확보하는 등 탄탄한 저력을 갖추고 있다.

이랜드는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스포츠 패션 브랜드 벨페와 113년 전통의 구두기업 라리오를 인수했으며 130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캐시미어 브랜드 피터 스콧과 오리지널 더플 코트의 명성을 자랑하는 글로버올을 인수했다.

새해 출발을 알리는 이랜드크루즈. 이랜드월드가 박성수 회장의 강력한 지배력으로 바탕으로 새해에도 순항하게 될지 지켜본다. (사진 = 이랜드월드 제공)
새해 출발을 알리는 이랜드크루즈. 이랜드월드가 박성수 회장의 강력한 지배력으로 바탕으로 새해에도 순항하게 될지 지켜본다. (사진 = 이랜드월드 제공)

◇ 탄탄한 내공으로 다져진 중단 없는 글로벌 경영

또 1999년부터 시작한 이랜드 키즈의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코네티컷 스탠퍼드 타운센터에서 후아유의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뉴저지 가든 스테이트 플라자, 뉴욕 맨하탄 소호점 오픈 등 현지인을 사로잡는 제품들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나갔다. 아쉽게도 E.Land USA는 2009년 이전에 폐업하게 됐으며 LARIO France와 K-Swiss S.A. de C.V.는 휴면법인이 됐지만 박 회장의 글로벌 경영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랜드는 중국 내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지 인력 채용과 교육으로 인재양성에 집중하면서 중국 내에서 최근 10년간 연평균 60% 성장한데 이어 3천여 개의 매장을 출점하며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인도, 베트남, 스리랑카 등 아시아지역 교두보를 마련해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수요를 확대했다. 특히 이랜드가 인수한 인도패션 3위 업체 무드라는 5개의 공장에서 연간 540만벌의 의류를 30개국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부동산사업은 이랜드월드에게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많은 건설사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월드의 자회사인 이랜드건설 역시 자금문제를 이랜드월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랜드월드의 투자부동산 공정가치는 2018년말 기준 1614억원으로 전년말 76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고 투자부동산에서 발생한 임대수익은 49억원으로 전년말 35억원 대비 40% 성장했다.

재계에선 작은 옷가게에서 자수성가로 이뤄낸 박 회장의 창업 성공담을 두고 다른 기업들에게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성공신화로 꼽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사업다각화의 확장과 새로운 영역을 일궈내는 경영 능력은 CEO로서 탁월한 안목과 내실을 다지는 그만의 놀라운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방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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