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3.8만명 입국 앞두고 대학 비상
충북 괴산군 중국인 유학생 직접 수송
성균관대 교직원 기숙사 유학생 관리

사진=연합뉴스제공
외국인을 통제한 이화여대 정문.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곽미령 기자] “흉부 X선 검사결과지를 제출하라.(이화여대)” “교직원이 기숙사에 상주하면서 중국인 유학생 건강을 직접 점검하겠다.(성균관대)” “중국인 유학생을 인천공항에서 이송해서 14일 동안 기숙사에서 격리하겠다.(중원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전국 대학이 3월 개학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총 7만명에 이른다고 파악했다. 이 가운데 3만 2,000여 명은 한국에 들어왔고 3만 8,000여 명은 입국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24일 외국인 유학생이 기숙사에 입소할 때 출입국사실증명서와 흉부 X선 검사 결과를 받는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체류하거나 방문한 학생은 스스로 14일 동안 자율 격리하고 교내 다중이용 시설에 대한 출입이 금지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자율 격리될지 여부를 알 수 없는 데다 교내 시설에 대한 출입 금지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있다.

충청북도 괴산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국인 유학생을 직접 수송하기로 했다. 중원대 유학생인 중국인 학생 40여 명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괴산군은 유학생과 지역민의 접촉을 막기 위해 유학생을 인천공항에서 중원대까지 버스로 수송한다. 중국인 유학생은 중원대 기숙사에서 14일 동안 격리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23일 수원에 있는 자연과학캠퍼스 기숙사에 중국 유학생을 입소시켰다. 성균관대는 교직원이 기숙사에 상주하며 중국인 유학생 건강과 외출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에게 체온계와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지급했다. 성균관대에 등록된 중국인 유학생은 총 3,330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서울대는 25일부터 중앙도서관 운영을 제한하기로 했다. 24시간 운영되던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개방한다. 서울대는 중앙도서관 출입구 9개 가운데 5개를 폐쇄하고 외국 방문 이력과 호흡기 증상을 확인한 뒤 출입을 허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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