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 3조원대 매출 실적
회사이름 코웨이로 바꾸고 새출발
소비자와 개인사업자 불만 해소 당면과제


[소비자경제신문 박소희 기자]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가 마무리 됐다. ­­

가전 렌털 업계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넷마블로 변경됐다고 발표했다. 최대주주 변경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른 것으로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25.09%의 지분을 넷마블이 25.08%의 지분으로 인수했다. 넷마블이 인수한 주식 1,851만 1,956주는 20일 종가(7만 5,300원)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대략 1조 3939억원으로 넷마블이 당초 제시한 가격보다 약간 떨어졌다.

웅진코웨이는 이번 계약을 앞두고 개인사업자들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근로자를 본사 및 지점 직원으로 고용하지 않고 개인사업자 개념으로 사용하고 고용에 대한 책임을 면탈하려는 웅진코웨이와 그러한 관행을 묵과할 수 없는 개인사업자와의 갈등이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미봉적인 대책 제시도 없이 웅진코웨이는 부채 상환을 위한 빅딜에 주력했다.

문제는 앞으로 최대주주가 된 넷마블이 그 문제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달려있다. 넷마블은 과거 수 년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침체기에 직면한 실업난을 탓하지 않고 청년창업으로 성공한 사례라고 자평하면서 노동의 가치를 성공한 기업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자화자찬한 만큼 소비자 문제와 함께 얽힌 개인사업자 문제를 노동의 가치 차원에서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린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서 회사이름을 코웨이로 바꿨고, 이해선 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코웨이는 201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코웨이의 2019년 K-IFRS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 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코웨이는 매출 3조클럽 가입 배경으로 국내 환경가전사업 호조, 해외사업 지속성장 등을 꼽았다.

코웨이의 2019년 국내 환경가전사업 매출액은 2조 1112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환경가전사업의 호조세는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군과 함께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새로운 렌털 제품군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이와 관련,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1~7월 대용량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약 150% 증가했으며 미세먼지 시즌인 가을 성수기를 맞이해 공기청정기 9~10월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실내공기질 관리에 민감해짐에 따라 가정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사무실, 병원, 학원, 유치원, 학교, 식당, 카페 등에서의 공기청정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에 기인한다. 게다가 코웨이의 2019년 해외 사업 매출액은 거래선 다각화, 주요 해외 법인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7,491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매출액은 2018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으나 2019년에 약 25%로 증가했다.

2019년 기준 코웨이의 총 계정 수는 779만을 달성하며 800만 계정 시대를 앞두고 있다. 세부적으로 국내는 628만 계정이며 해외 법인은 151만 계정을 기록했다.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웅진코웨이가 넷마블이라는 새로운 재무파트너를 만난 지금, 코웨이의 증가한 계정 수만큼 소비자중심경영 마인드도 함께 성장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근로자들이 개인사업자로 분류된 상태에서 영업 실적으로 인한 퇴출 갈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개선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량은 내부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2020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코웨이 부스에서 이해선 코웨이 총괄사장(왼쪽 세 번째), 데이빗 잭슨(David Jackson, 왼쪽 네 번째), 아마존 Dash Replenishment 사업부 부서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2020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코웨이 부스에서 이해선 코웨이 총괄사장(왼쪽 세 번째), 데이빗 잭슨(David Jackson, 왼쪽 네 번째), 아마존 Dash Replenishment 사업부 부서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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