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에 악영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아시아나항공이 19일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국내-국제항공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사진=소비자경제DB/아시아나항공 제공)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좌)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우). 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신문 김도균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임원 38명이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18일 국무회의에서 '비상경제'라는 표현으로 현 경제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18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2019년 한일 무역분쟁에 이어 2020년 우한폐렴으로 항공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회사는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 등 구조조정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임금 40%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원진은 임금 30%를 반납하고, 조직장도 급여 20%를 반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적자 4,27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나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노선을 80% 축소하고, 동남아시아 노선은 1/4을 축소하는 조치를 했다. 이에 따라 인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일반직, 승무직, 운항직, 정비직 등 전 직종 인력이 무급으로 10일간 휴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각종 행사를 취소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을 매수하는 계약을 금호산업과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영업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의 '모빌리티' 그룹의 비전이 모래성이 될 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한창수 사장의 아들이 특혜를 받아서 아시아나 항공에 입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비상 경영을 선언했지만 특혜 논란으로 엇박자가 난 셈이다. 비상경영을 통한 위기극복이 힘을 받기는 커녕 대표이사를 둘러싼 의혹이 기업 경영에 장애가 되고 있다.

한 사장의 큰 아들은 10일 아시아나항공 신입 조종사 부기장 인턴직에 합격했고, 둘째 아들은 2017년 일반관리직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나 항공 직원은 "아버지가 회사 사장이다. 인사팀이 채용과정에서 그런 사실을 모르겠느냐"고 되물었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사장 아들이라는게 논란이 됐을 뿐 채용과정에 절차적 하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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