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KCGI, 반도건설 추천인사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 자진사퇴
“의도와 다르게 일이 진행돼 유감”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오른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오른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상준 기자] 한진그룹 안팎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땅콩 회항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한진칼 이사로 추천했던 한국공항 김치훈 전 상무가 닷새 만인 18일 자진사퇴했다. 대한항공과 한진, 한국공항 노동조합은 17일 조현아 전 부사장을 반대하며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치훈 전 상무는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노조도 14일 “3자 동맹이 허울 좋은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수족들로 이뤄져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상무는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면서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대화함으로써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 등이 추천한 이사 후보가 오히려 한진그룹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는 비상이 걸렸다.

누나(조현아)와 남동생(조원태)의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은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갈린다. 조원태 회장은 우호지분 33.45%를 확보했고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31.98%를 확보했다. 양쪽이 확보한 지분의 차이가 작기 때문에 한진그룹 경영권은 소액주주의 결정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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