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조현아 비판
“무슨 염치로 그룹 탐내나?”
KCGI 공개토론 제의
“심각한 경영실패 책임져!”

한진그룹 남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자회사 '일감몰아주기'혐의로 고발조치됐으나, 심의를 하루 앞두고 일정이 취소됐다. 좌측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부사장, 조원태 부사장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과(왼쪽), 조원태 회장 남매. (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신문 이상준 기자] “조현아 전 부사장은 복수심과 탐욕을 버려야 한다.”

한진그룹 3사 노동조합이 17일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대한항공과 한진, 한국공항 노조는 “조원태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와 반도건설, KCGI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보며 노조는 깊은 우려를 밝힌다”는 요지의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세력과 함께 남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을 뺏으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대한항공 노조가 14일 조 회장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한진과 한국공항 노조까지 조 회장 편에 섰다. 한진그룹 노조의 입장 표명이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지주회사 한진칼 소액주주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을 잡은 사모펀드 KCGI는 이날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한진칼 석태수 대표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공개토론에 대한 답변을 20일까지 달라고 요구한 KCGI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최근 5개년 동안 2017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는 심각한 경영실패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부사장은 13일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하며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요구했었다.

한진그룹 3사 노조는 KCGI를 투기자본으로 규정하고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땅콩 회항 사건의 장본인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한진그룹을 조롱거리로 전락시키고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며 경영 복귀를 반대했다. KCGI는 당시 한진그룹 경영진을 비판하며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요구했지만 이번엔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잡고 경영권 다툼에 나섰다.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을 33.45% 확보해 반란을 일으킨 조현아 전 부사장 측(32.06%)보다 1.39%p 정도를 더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을 2.9%가량 확보했다고 알려져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어 2020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하고 의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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