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 사업하는 6대 증권사
최대 6천억 투자 자율결의
“기업금융 확대 위해 메자닌 투자!”
사모펀드 위축을 생색내기?

NH투자증권 본점 등 여의도 금융가 전경이다.(사진=소비자경제)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이 위치한 여의도 금융가 전경 (사진=소비자경제 자료사진)

[소비자경제신문 김도균 기자]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종합금융투자회사(종투사)들이 메자닌에 최대 6,000억원까지 투자하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16일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하여 메자닌 투자를 확대하기로 자율적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메자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갖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다. 메자닌은 수익률이 높지만 유동성이 낮다.

미래에셋대우 등은 프라임브로커업무(PBS) 인가를 받은 종투사로 회사마다 최대 1,000억원을 새로 발행되거나 연장되는 메자닌 증권에 투자하기로 했다. 금투협은 “정부의 부동산 익스포져 축소정책과 중소기업 등 기업금융 투자 활성화 정책에 일조하기 위해 종합금융투자회사들이 메자닌 투자를 확대하기로 자율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를 통한 돈잔치가 라임 사태로 끝날 것 같으니 증권사가 한발 앞서서 생색내기용 투자를 홍보한다”며 눈총을 보냈다. 사모펀드 시장은 2014년 규제가 풀리면서 급성장했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사모펀드를 통해 고수익을 누렸다.

금융위원회는 14일 발표한 사모펀드제도 개선방안에서 TRS(Total Return Swap)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기초자산 수익과 수수료를 교환하는 장외파생상품인 TRS 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고려한 조치다. 투자금 100%를 모두 손실 처리해야만 했던 라임 사태에서도 TRS가 문제였다. PBS는 금융위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TRS는 인가가 없어도 가능하므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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