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한 일본 요코하마 항의 크루즈(사진=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한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요코하마(일본)=EPA 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곽미령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국에서 잠잠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에선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가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첫 사망자가 나온 일본에서는 크루즈에서만 무려 2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 일본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은 14일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28명이고 완치돼 퇴원한 확진자는 7명이라고 발표했다. 28번 확진자가 발생한 10일 이후 나흘 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검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총 535명이었다. 중국에서는 확진자가 5만 9,804명(사망자 1,367명)이었고 크루즈 공포에 시달리는 일본에서는 251명(사망자 1명)이었다. 

코로나19는 중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당국이 CT촬영으로 증상을 확인한 환자를 확진자에 포함하면서 이틀 사이에 확진자가 2만명이나 늘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12일 중앙정치국 상임위원회에서 "현재 전염병 통제가 가장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말하면서 전염병 통제의 초점을 완화하지 않고 특히 심각하거나 위험이 높은 지역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다음으로 심각하다.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만 확진자가 200명 이상 발생하자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일본 정부는 8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중 바이러스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을 우선 하선시킬 예정이다. 19일 잠복기 기간까지 탑승객을 배에서 내리지 못하게 할 계획이었지만 선내 감염자가 빠르게 늘자 지침을 바꿨다.

크루즈에는 한국인 14명이 탑승해 있다. 승객은 9명이고 승무원은 5명이다.  정부는 한국인이 크루즈에서 내릴 수 있도록 외교에 집중할 방침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은 "일본 정부 방침에 따라 조기 하선할 경우 우리 국민을 우선 고려할 수 있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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