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가 위기와 변화의 시기에서 어떻게 변화할까. 사진은 롯데주류 전시장. (사진 = 롯데주류 제공)
롯데주류가 위기와 변화의 시기에서 어떻게 변화할까. 사진은 롯데주류 전시장. (사진=롯데주류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소희 기자] 롯데주류가 작년 7월 일본 불매운동 이후 지속돼 온 매출 한파를 100년 기술력으로 위기를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주류 매출은 2019년 9월말을 기준으로 56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3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9% 개선됐다. 주요 수출 시장인 일본 시장의 경색과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로 실적이 나빠졌다. 지난해 여름 한일관계가 갈등을 겪으면서 일본 수출이 꺽이고 그동안 장기불황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회식문화가 변화하면서 술 소비가 감소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롯데주류는 40여 개국 55개 도시에 제품을 수출해왔다. 특히 소주는 2010년 9천만 병(360ml 기준) 이상을 수출하며 국내 주류 수출 시장의 49%를 점유했으며 2012년 해외 소주 판매 1위 달성과 일본 소주 수출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일본 동경과 미국 LA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진출 국가의 특성에 맞는 현지화 및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일본에서는 경월, 미국에서는 Ku소주로 브랜드 관리를 해왔다.

또한 전통주인 막걸리를 내세우며 일본 내 막걸리 한류 이어가기도 했는데 롯데칠성음료의 서울막걸리는 국내 최대 막걸리 생산업체인 서울탁주의 제조 노하우와 롯데주류의 수출노하우가 만난 제품이다. 서울막걸리는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취지를 살린 상생 막걸리로 개발 단계부터 6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일본 소비자 조사 및 제품 테스트를 거쳐 장기유통이 가능하도록 한 살균 탄산 막걸리이다.

롯데주류는 역사로 본다면 롯데칠성음료보다 더 오랜 전통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926년 강릉합동주조 설립과 함께 그 역사가 시작되어 1945년 백화양조를 설립했으며 1973년 경월주조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0년 청주 신공장 준공한 이듬해인 1991년 경월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1992년 주정 신공장 준공한 이듬해인 1993년 두산경월을 출범시켰다. 1996년 백화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1998년 두산주류BG로 재출범하면서 경월소주, 백화청주, OB와인을 통합했다. 2000년 주류 수출 4천만불을 수상한 지 10년 만인 2010년 5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주류사업의 글로벌화가 있었다. 2004년 일본 수출 1위를 달성했으며 2006년 처음처럼으로 중국 시장과 미국 시장을 공략했으며 이듬해인 2007년 Ku소주로 미국 시장을 현지화 및 차별화 공략에 나섰다.

2009년 롯데주류가 출범한 이듬해인 2010년 서울장수막걸리와 막걸리를 일본에 수출했다. 2011년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가 합병해 현재의 롯데칠성음료가 됐다는 배경을 본다면 현재 나오고 있는 롯데주류의 조직개편설 역시 전혀 낯설지 않다.

그러나 실적만을 기준으로 조직개편을 하는 것에 대한 내부의 갈등과 외부의 시각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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