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신감리시스템 도입

농협은행이 농업과 공공성의 가치를 함께 추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020년 사업추진결의대회. (사진 = 농협은행 제공)
농협은행 2020년 사업추진결의대회. (사진 = 농협은행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소희 기자] NH농협은행(대표 이대훈, 이하 농협은행)이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디지털 금융기업을 추구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인공지능 로봇 프로세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기업여신 부실화 위험을 사전 진단하는 신감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과 공공금융 전문은행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농협은행 총자산은 279조 1,503억원, 총여신은 216조 3,777억원으로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10위권이다.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0조 8,403억원이었다. 2018년 매출은 12조 3,192억원이었다. 농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한 상호금융에서 시작한 농협은행은 반세기 역사를 거치면서 시중은행 규모로 성장했고 농업의 가치와 함께 공공금융의 가치까지 추구하며 성장해왔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 서울 인왕산에서 <2020년 사업추진 결의대회’> 개최하고 농업·공공금융 전문은행으로서 위상을 더욱 드높이겠다고 다짐했다. 농업과 공공금융은 농협은행의 중요한 사업기반이자 농협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지난달 기업여신 부실화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효율적인 전수감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신감리시스템 개편을 완료했다. 

감리시스템은 은행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산(여신)관련 리스크(부실징후)를 점검·사후관리하여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이번 개편은 2017년 1월 개편 이후 최초로 단행된 대규모 개편으로 금융환경 변동성 심화 및 경기하락 등의 대·내외 요인에 의한 취약업종 부실 현실화에 따른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이루어졌다. 이번에 확대 개편된 신감리시스템은 빅데이터 기반의 내·외부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여신 사전 조기경보 모형을 고도화했고, 더불어 여신 감리 디지털화를 통한 기업여신 전수감리로 부도율 안정화 및 여신 건전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기업 부실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번 신감리시스템의 개편으로 디지털 전수감리를 통한 효율적인 기업여신 사후관리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대응은 지난해에도 진행돼왔다.

지난해 12월 농협은행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의 일환으로 39개 업무에 로봇 120대 규모의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 로봇프로세스자동화)를 도입하는 고도화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농협은행은 2018년 ▲개인여신 자동기한연기 ▲휴폐업 정보조회 등의 업무에 은행권 최대 규모의 RPA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로봇PC 가상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로봇 운영을 총괄하는‘RPA 컨트롤룸’을 확대 구축해 로봇PC 운영의 대규모 확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RPA 적용 업무 유형도 ▲기업여신 금리승인 ▲수입신용장 인수금리 승인 ▲관심기업 모니터링 등 여·수신, 외환, 카드,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 본부 업무 전방위로 확대되어 연간 약 20만 시간의 업무량 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RPA와 AI(인공지능)를 융합하여 금융상품 상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는 로봇 프로세스를 개발 중이며 2020년부터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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