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일변도 강성노조 변화
“회사 부품공급 책임져, 노조 생산성 만회!”
이상수 지부장 소식지 발행
“국민에게 희망주는 현대차 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부품난을 겪고 있는 현대차동차 울산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차량이 드물다. 울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부품난을 겪고 있는 현대차동차 울산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차량의 왕래가 드물다. 울산=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상준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부품난을 겪자 노조는 회사가 조업 정상화를 강구한다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1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노사 생존 의지를 꺾을 순 없다>는 제목의 소식지를 발간했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고객이 없으면 노조도 회사도 존재할 수 없다. 회사는 사활을 걸고 부품 공급을 책임져야 하며, 조합원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생산성 만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앞장서 생산성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자동차는 중국산 부품 와이어링 하네스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4일부터 순차적으로 휴업했던 울산공장은 11일 일부 라인에서 생산을 재개했다. 그러나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가 많지 않아서 조만간 공장을 멈춰야 할지 모른다. 중국 부품 공장 가동률이 50%에 불과해 현대자동차가 사용하는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해마다 파업이 끊이질 않아서 현대자동차 노조는 강성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파업을 지양하겠다고 공약했던 이상수 지부장이 1월에 취임하면서 노조가 달라졌다. 노조 집행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의한 부품 공급난을 걱정하며 “혹여 노사 생존을 위한 노조 호소에 조합원들이 결코 경직된 사고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변화 의지에 공감한다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현대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주저하지 않겠다”던 이상수 지부장은 노조 출범식에서 “친환경 차량 등 산업 변화에 맞춘 회사의 공격적인 투자를 노조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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