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투자한 중국 OLED 패널 공장 어쩌나

지난해 8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공장이 준공됐다. 사진은 한상범 부회장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 (사진 =  LG디스플레이 제공)
지난해 8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공장이 준공됐다. 사진은 한상범 부회장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 (사진 = LG디스플레이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소희 기자]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및 협력업체와 기술유출 공방이 일단락된 이후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등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쉽게 떨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4분기 매출 6조 4,217억원, 영업손실 4,21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LCD 구조혁신의 일환인 LCD TV 팹(Fab) 축소로 LCD 패널 출하는 감소했지만 OLED TV 및 P-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면적당 판가가 전분기 대비 18% 상승하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0% 증가했다.

P-OLED 전략 거래선에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며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물량이 확대되었지만 P-OLED 제품의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LCD 구조혁신 과정에서의 손실 지속으로 인해 영업적자폭은 전분기(영업적자 4,367억원) 대비 개선이 크지 않았다.

당기순손실은 1조 8,171억원을 기록했다. 1조 6,000억원을 손상처리하며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다. OLED 조명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손상 2,000억원과 P-OLED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을 반영한 1조 4000억원이 손상처리됐다.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순손실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되었지만, 이는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상의 감액이기 때문에 사업운영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

LG디스플레이 4분기 주요 재무지표는 부채비율 185%, 유동비율 93%, 순차입금비율 81%로, 자산손상에 따라 일부 지표가 악화됐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이를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미래 사업 변동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감가상각비도 향후 5년간 매년 3천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OLED 팹(Fab) 생산이 확대되며 대형 OLED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고, P-OLED 사업도 상반기 출하가 본격화된 오토용 제품과 더불어 스마트폰 물동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OLED 패널 공장 준공해 OLED TV 1천만대 시대를 열겠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말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LG Display High-Tech China Co., Ltd, LGDCO)의 8.5세대(2,200mm x 2,500mm) OLED 패널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는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70:30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로 자본금은 2조6천억원이다. 기존 LCD 패널공장과 모듈공장, 협력사 단지 및 부대시설 등을 합하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클러스터는 총 132만 평방미터(약 40만평)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에서 고해상도 대형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함으로써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생산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최대 생산량인 월 9만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현재 파주 OLED 공장에서 월 7만장 규모로 생산중인 물량과 최근 3조 추가 투자를 발표한 월 4만5천장 규모의 파주 10.5세대 OLED 공장이 2022년 가동하면 연간 1,000만대 이상 제품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그러나 중국 현지공장의 가동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기존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 현지에 진출하면서 기술유출방지시스템은 갖췄다고 밝혔지만 현지화 전략의 위험부담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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