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은 협력업체, 시장 확대는 KT텔레캅

케이티텔레캅의 기술발전은 많은 협력업체들의 노력과 함께 발전해왔다. 사진은 케이티텔레캅의 보안시스템 개요도. (사진 = 케이티텔레캅 제공)
케이티텔레캅의 기술발전은 많은 협력업체들의 노력과 함께 발전해왔다. 사진은 케이티텔레캅의 보안시스템 개요도. (사진 = 케이티텔레캅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소희 기자] 2018년 노사관계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됐던 KT링커스 노동자들이 이듬해인 2019년 10월 아이폰 배송과 관련 가혹한 근로시간과 배송비용 부담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이는 KT텔레캅의 빛나는 수상 경력을 무색하게 하는 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KT텔레캅은 2016년 KT링커스로부터 인적 분할돼 설립됐다. 2012년 말 제기된 협력업체의 기술도용 의혹을 인정하고 현재는 자회사와 협력업체들과 지속적인 상생관계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협력을 하는 이유는 협력업체와의 공생관계를 통해 협력업체는 기술개발을 하고 KT텔레캅은 시장확대에 주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KT텔레캅은 2018년 군사용 공기청정기 전문업체인 SG생활안전의 영업을 양수했다. 이외에도 기술개발을 위해 현재까지 많은 협력업체들과 함께 일해왔다. 이러한 기술협력 속에서 2011년 4월 가정 소비자와 소호형 사업자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영상보안서비스 ‘텔레캅 스마트가드’를 출시했다. 같은 해 5월 출입통제시스템에 스마트폰의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을 적용해 개발했다.

또 영상보안서비스 등에도 스마트폰 활용 기능을 강화했고, 7월 아이브스테크놀러지와 지능형 영상보안사업 협정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같은 해 9월에는 내비게이션과 LBS 전문업체인 팅크웨어와 함께 '아이나비 세이프(Safe)'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KT링커스와 자동심장제세동기(AED) 유통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IP-CCTV 영상 보안상품인 olleh CCTV telecop(이하 OCT)을 선보였다. 이 와중에 2012년 말 기술도용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비경시스템은 10여 년 간 KT의 협력업체로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납품했다고 주장했다.

비경시스템은 1992년 Audio, Pulse, Sweep, Function Generator를 개발한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기업은 ▲2000년 기축아파트 로컬시스템 개발 ▲2001년 관제장비시스템 개발 ▲2002년 아파트 홈 오토 시스템 및 첨단 영상무인경비시스템 개발 ▲2005년 타워팰리스 엘리베이터 보안시스템 개발 ▲2006년 U-Campus 로컬보안시스템 및 통합보안시스템 개발, CDMA 무선통신장치 개발 ▲2007년 이지빌 통합관제S/W 개발 ▲2008년 시큐리티 통합형 지문인식기 개발 ▲2009년 지능형 무인화 관제시스템 개발(지경부) ▲2010년 이동 및 네비게이션 무인관제시스템, 아이포미(위치추적) 관제시스템 개발하는 등 보안시스템 전문업체로 유명하다.

그런데 비경시스템은 2012년 KT에 로컬관제시스템을 제안한 이후 협력관계에 불협화음이 생겨 법정다툼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케이티텔레캅이 밝힌 기술개발과 다른 협력업체들과 관련 해당기술이 그 이전에 이미 비경시스템에 의해 개발된 기술과 전혀 무관해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기술이 어떻게 적용됐는지에 따라 문제의 심각성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비경시스템이 그 이후 KT텔레캅과 만족할만한 결론에 함께 도달했는지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 

KT텔레캅은 이러한 불미스러운 의혹을 뒤로 하고 우수한 지능형보안기술을 선보이며 보안시장의 3자 구도를 형성했다. 2017년 9월에는 플랫폼 기반의 All-IoT 보안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GiGAeyes 상품은 지능형 영상분석, IoT센서, 영상저장과 모니터링, 주차관제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갖추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소 보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대기업이 과거 중소기업과 협력관계에서 나온 기술보다 훨씬 발전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때 뒤에서 울고 있는 중소협력업체는 없는 지 지켜볼 일"이라며 "KT텔레캅의 성장 속에는 중소 기업이 개발한 피와 땀이 어린 기술의 진보가 있었음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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