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4번 확진자 음성판정, 증상 사라져
23번 확진자 다녀간 명동거리 한산
롯데백화점, 프레지던트 호텔 임시휴업
경찰 몰래카메라 유튜버 구속영장 신청

임시휴업한 롯데백화점으로 들어가는 방역업체 직원들. (사진=연합뉴스)
임시휴업한 롯데백화점으로 들어가는 방역업체 직원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상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 가운데 2명에게서 증세가 사라져 조만간 퇴원한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24명 가운데 4명이 완치된 셈이다. 그러나 서울을 대표하는 상권인 명동은 23번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부산에서는 환자 행세를 한 유튜버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은 확진자 가운데 1명이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퇴원이 예정된 환자는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3번 환자(54세 한국인 남성)와 4번 환자(55세 한국인 남성)에게서 증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8일 오후 4시 현재 총 24명이다. 1번과 2번 환자가 퇴원한 가운데 퇴원을 앞둔 확진자는 3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중국에선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섰다. 홍콩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사망자가 생겼다. 중국에는 확진자 3만 4,546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724명이었다.

한국에선 완치자가 늘었는데 중국에는 사망자가 늘어난 이유는 뭘까. 서울대병원 오명돈 감염내과 교수는 7일 신종 코로나 중앙임상TF 기자회견에서 “국내 환자를 지켜본 결과 신종코로나는 중증도가 높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문제 없이 해결될만한 질환이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는 전파력이 강하지만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ㆍSars)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보다 중증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오명돈 교수는 “중국 후베이성의 경우 단기간에 환자가 몰리면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해 중증 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확진자가 곧바로 응급실을 거쳐 격리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후베이성에선 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에 수용된 확진자 4명은 산소공급기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

서울대 오명돈 교수가 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 오명돈 교수가 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한에서 온 23번 확진자(57세 중국인 여성)가 롯데백화점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을 대표하는 상권인 명동은 주말임에도 한산했다. 프레지던트 호텔은 중구보건소로부터 확진 소식을 들은 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휴업한다. 23번 환자와 접촉한 직원은 자가 격리되었다. 롯데쇼핑은 23번 환자가 롯데백화점 본점을 들렀다는 사실을 확인한 7일 오후부터 백화점을 폐쇄했다. 백화점과 연결된 롯데호텔은 확진자가 다녀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업을 계속했다. 롯데호텔은 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 측정기를 활용하여 체온이 37.5도가 넘을 경우 호텔 이용을 제한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 지하철에선 코로나 환자인 척 몰래카메라를 찍은 남성이 나타났다. “저는 우한에서 왔습니다. (기침하며)전 폐렴입니다. 모두 저한테서 떨어지세요.” 경찰이 불구속 입건하자 몰래카메라 촬영자는 “유튜브에서 유명해지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그는 경찰서를 나서며 유튜브에서 조커를 들먹이며 “진짜 꼴사나워요. 한 대 두들겨 패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신종 코로나와 관련하여 사소한 장난도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국민행동수칙(질병관리본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국민행동수칙(질병관리본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