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고가 브랜드 강화…수익성과 유해성 놓고 고민 깊어질듯

[소비자경제신문 박소희 기자]

보건당국이 강력하게 사용 중단을 권고한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 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성분(비타민 E 아세테이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보건당국이 강력하게 사용 중단을 권고한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 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성분(비타민 E 아세테이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사진=연합뉴스)

KT&G(대표 백복인)가 한국인삼공사에 인삼사업을 양여하고 담배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사업다각화와 글로벌기업을 추구하면서 따가운 규제 속에 건전한 성장을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담배시장 규모는 1998년까지 지속적인 증가추세였다. 1999년 이후 2001년까지는 정체 또는 소폭 감소추세를 보이던 것이 2002년 이후 금연 열풍과 흡연규제 강화 및 정부의 조세인상정책 영향에 따라 총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감소되는 추세이다.

2016년 경고그림 도입 및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 2019년 액상형 전자담배 출현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비싼 가격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KT&G는 전자담배 시장에서 고가 브랜드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담배사업부문은 2017년 11월 최초 제품 출시 이후, 신속한 전용스틱 제품 확장,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뉴모델 릴 플러스와 크기, 무게를 줄인 릴 미니를 출시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8년 11월에는 전용스틱과 카트리지를 결합한 세계 최초 뉴 플랫폼인 릴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작년 5월에는 릴 베이퍼 출시를 통해 전방위적 차세대담배(Next Generation Product, 이하 "NGP"라 한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또, 지난해 흡연트렌드인 냄새저감 기술을 탑재한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의 성공적인 시장안착과 ‘레종 휘바’의 리뉴얼 제품 출시로 소비자 니즈에 기반한 브랜드 자산 제고활동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관계부서 합동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2차 대책을 마련하면서, 안전관리 체계 정비 및 유해성 검증 완료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급처인 CVS 및 면세점 업체에서는 연결회사 제품 1종(SiiD 툰드라)에 대해 판매 또는 신규 발주 중단을 발표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와 함께 불법 담배 판매와 판촉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담배 불법 판매 및 판촉행위 감시단(이하 ‘감시단‘)’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근 젊은 층을 겨냥한 신종담배가 잇따라 출시되고, 특히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 불법 담배 판매와 판촉행위가 우려됨에 따라,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다.

감시단은 소비자단체, 대학생, 일반인 감시(모니터) 요원 약 60명으로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 담배소매점 등을 대상으로 불법 담배 판매·광고·판촉행위 등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활동을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이 이용 가능한 TV드라마, 영화, 인터넷 만화(웹툰)와 유튜브 등에서의 직․간접적인 담배 및 흡연 장면 노출 정도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담배 판매업자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열린장터(오픈마켓) 관리자, 영상물 제작자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관련법령 안내 및 계도활동을 수행하고,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관계부처(방송통신위원회, 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 등)에 통보해 시정조치를 적극 요구할 계획이다.

감시단 활동을 통해 수집된 불법 담배 판매와 판촉행위 사례를 공개해 문제 인식을 제고하고 개선 활동에 동참을 유도할 예정이다.

국민 누구나 불법 담배 판매 및 판촉행위에 대해 신고할 수 있는 ‘담배 불법 판매 및 판촉행위 신고센터(이하 신고센터)’도 지난해 8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담배는 성인들의 기호식품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건강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담배사업과 인삼사업을 전매사업으로 운영해온 한국담배인삼공사가 한국인삼공사를 독립시키고 난 이후 KT&G는 성장과 정부 규제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