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2번 확진자 완치 판정
중국 아닌 태국, 싱가포르 방문자도 확진 판정
16번 확진자 딸 18번 확진자 판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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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 이상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가운데 완치돼 퇴원하는 사례가 나왔다. 그러나 중국이 아닌 태국과 싱가포르 방문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해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오후 한국인 가운데 첫 확진자(55세 남성)가 완치됐다고 판단해 퇴원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근무했던 완치자는 지난달 10일부터 목감기 증상을 경험했고 상하이를 거쳐 22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후통이 심해지자 23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완치자를 치료하던 국립중앙의료원은 최근 열이 내리고 폐렴 증상이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완치자는 24시간 간격으로 세 차례 실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18인으로 늘었다. 특히 중국이 아닌 태국과 싱가포르 방문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해 정부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태국을 방문했던 16번 확진자(42세 여성)는 광주 21세기 병원에 1주일 동안 입원했다고 알려져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처럼 의료진과 환자가 전염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태국을 여행했던 16번 확진자의 딸(21세)은 18번 확진자가 되었다. 18번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해 인대봉합수술을 받고 나서 입원했다. 어머니(16번 확진자)는 딸을 병간호하기 위하여 광주21세기병원 입원실에서 지냈다. 보건당국은 광주21세기병원을 임시폐쇄하고 의료진과 환자를 격리했다. 16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306인으로 확인되었고 전남대병원(19인)과 광주21세기병원(272인)에 격리되었다.

17번 확진자(38세 남성)는 싱가포르 방문자이다.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17번 확진자는 행사 참석자 가운데 말레이시아인 확진자가 있었다는 연락을 받고 4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경기북부 보건환경연구원은 검사 결과 확진자라는 판정을 내렸다. 17번 확진자는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16~17번 확진자가 우한이 아닌 태국과 싱가포르 방문자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감염병 재난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릴 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오전 9시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총 2만 4,524명이고 중국 확진자는 2만 4,506인(사망 492인), 태국 확진자는 19인, 싱가포르 확진자는 22인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가 중국에서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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